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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여행] 잘츠부르크 헬브룬 동물원(Zoo Hellbrunn)

오스트리아

by 두견이 2019. 11. 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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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까지 와서 동물원을 간다면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곳은 조금 다르다.

일명 동물을 위한 동물원. 이 곳은 주변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려 동물 친화적으로 설계되었다.

관람객은 동물을 못 볼 수도 있다. 혹은 동물이 모습을 보일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동물이 주인이고 관람객은 손님인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동물원의 정문 조차 동물원 같지 않다.

 
정문을 들어서면 동물원 전체 지도가 있다. 그렇게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동물원은 아니다.

하지만, 뒷 산의 절벽 등 자연환경을 그대로 활용하여 동물원을 설계한 것이 이 곳의 매력이다.

저 멀리 곰이 보이는데 관람객과 어울리기 싫은지 가까이 다가오진 않았다.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여 동물들이 숨고 싶으면 숨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이하게 동물원에 생쥐도 있는데 정말 생쥐가 사는 지저분한 부엌과 다락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늑대는 야행성이라 낮엔 볼 수 없다는데 오늘은 친히 가까이 와서 인간들을 관찰한다.

이 곳에서 동물은 일방적으로 관찰 당하지 않는다. 동물과 인간은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는 평등한 관계다.

대부분의 우리 앞으로는 관람객의 시야를 방해하는 풀이나 나무가 우거져 있다.

마치 창문에 커튼을 치듯이 동물들이 원하면 인간을 피해 숨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하지만, 부끄럼 없는 이런 공작같은 동물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 바로 옆에서 쉬기도 한다.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동물은 볼 수 없었다. 우린 그들의 집에 놀러온 손님인 만큼 우릴 만나줄지 말지는 그들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눈 앞까지 와서 반겨주는 귀여운 레서판다도 있으니 아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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