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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여행] 벨로그라칙 요새(Belogradchik Fortress)

불가리아

by 두견이 2020. 3. 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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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자연 그리고 시간이 함께 지어올린 요새 -

- 멀다고 고민 말라. 안 간걸 후회할걸? -


벨로그로칙 요새는 하늘도 찌를 듯이 당당하다. 그렇게 평원 한 가운데 오롯이 서 있다.


(자료: Google Map)

소피아에서 차로 3시간 거리. 꽤 멀다. 하지만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요새에 다가갈수록 스스로가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느낌 리버풀 대성당 이후 오랜만이다.

이런 거대한 요새를 짓기 위해 인간은, 그리고 자연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을까...?


성문을 지나자 오만히 나를 내려다 보는 거체와 맞닥뜨렸다. 

자존심이 상한다. 내 꼭대기까지 올라 너를 발밑에 두리......


조금 더 올랐더니 이번에는 세월의 풍파를 오롯이 견뎌온 거석들이 나를 둘러싼다. 

그것들을 보고있노라니 또 한번 위압된다. 한편으론 경외심마저 들었다.

선사시대 높은 사람이 죽으면 큰 고인돌을 만들었던게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기필코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매섭다. 그냥 서 있는 것도 무서울 정도로 세게 분다.

벨로그로칙 요새는 방어보단 감시 기능이 중요했다더니, 그래도 정상에선 주변 곳곳이 훤히 보인다. 


매서운 바람에 떠밀려 정상에서 내려왔지만 그냥 가기엔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옆에 있는 만만한 돌 하나를 잡아 같이 사진을 찍었다.


내려오는 길 요새 정상에서 바라 본 반대편. 늘 느끼지만 불가리아는 하늘이 정말 청량하다.

다른 건 모르겠다만 날씨 하나는 정말 축복 받은 나라다. 


인간, 자연 그리고 시간이 함께 지어올린 곳. 불가리아에 머무는 동안 몇 번은 더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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